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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원 칼럼/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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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칼럼_여덟 번째 이야기] 같은 영재라도, 잘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아이마다의 생각을 읽어주는 교사가 필요한 이유 by 스토리헤롯 강남점작성일 : 26.04.14

많은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언어가 빠른 것 같아요”, “질문이 유난히 많아요”, “생각이 깊은데 수업에서는 다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보면, 영재성은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그림 한 장을 보고도 이야기를 길게 만들어 내고,
어떤 아이는 그 장면 속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하고, 등장인물에게 마음을 넣고, 자기만의 이야기로 확장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같은 그림을 보고 “이건 어떻게 움직일까?”, “이건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구조를 보고, 원리를 찾고, 방법을 설계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특성이 먼저 드러납니다.
겉으로만 보면 모두 “똑똑한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실제 교육에서는 이 차이를 읽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연구소 첫 수업에서 만난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한 아이는 그림을 보자마자 장면을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바꾸어 놓고, 로봇 그림 하나를 보고도 단순히 “멋있다”에서 끝나지 않고, 그 로봇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군가를 도와주는 존재인지까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펼쳐 나갔습니다. 이 아이에게서는 상상적 확장력, 서사적 사고, 이미지 해석 능력이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다른 한 아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반응했습니다.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장면, 해결해야 하는 상황,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 과제에 훨씬 더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건널 수 있을까?”, “이건 여기에 놓고, 저건 받쳐 주면 되지 않을까?”처럼 문제를 구조적으로 보고, 자기 나름의 방법을 조합해 보려는 힘이 나타났습니다.
이 아이에게서는 탐구적 호기심, 문제해결력, 구조화된 사고의 결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아이 모두 충분히 뛰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뛰어남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재교육은 달라져야 합니다.
영재를 단순히 “빨리 아는 아이”, “많이 아는 아이”, “문제를 잘 푸는 아이”로만 보면 아이의 진짜 가능성을 놓치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말과 상상으로 먼저 세계를 넓혀 가고, 어떤 아이는 원리와 구조를 통해 세계를 이해합니다.
어떤 아이는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생각이 살아나고, 어떤 아이는 혼자 깊이 탐구한 뒤 자기 언어로 정리할 때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것 이전에,
아이의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 자라는지 읽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소에서는 첫 만남부터 아이를 시험 보듯 평가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림 해석, 규칙 전환 게임, 이야기 확장, 협동 문제해결, 선택형 디베이트와 같은 활동을 통해 아이가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지, 자신의 이유를 얼마나 말로 표현하는지, 규칙을 이해하고 바뀐 상황에 얼마나 유연하게 반응하는지, 또래와 함께할 때 어떤 방식으로 듣고, 조율하고 확장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관찰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현재 수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교육 방식에서 더 잘 발휘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예를 들어 상상이 강점인 아이에게는 이야기 기반 디베이트, 인물의 마음 읽기, 이미지 해석, 말하기 확장 활동이 잘 맞습니다.
반대로 구조화된 사고가 강한 아이에게는 문제해결 토의, 규칙 설계, 전략 게임, 원인과 결과 분석 활동이 더 큰 자극이 됩니다.

겉보기에는 모두 “사고력 수업” 같아 보여도, 아이에게 맞는 결은 분명히 다릅니다.
특히 만 5세 전후의 아이들은 아직 본격적인 찬반토론보다
생각을 떠올리고, 이유를 붙이고, 친구의 다른 생각을 듣고, 자기 생각을 다시 조정해보는 경험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이기고 지는 토론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 말하는 힘, 듣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연구소 프로그램도 단순히 “영재반”, “사고력반”이라는 이름으로 묶지 않습니다.
아이의 현재 강점과 성장 방향을 고려해 그림책을 기반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디베이트 프로그램, 규칙 이해와 전환을 돕는 사고 게임, 협동 문제해결 프로젝트 등 정서와 표현을 함께 보는 소그룹 관찰 수업으로 촘촘하게 설계합니다.

무엇보다 소그룹에서 아이를 깊이 보는 이유는,
영재성은 큰 수업 안에서 오히려 묻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말이 빠른 아이가 꼭 생각이 깊은 것은 아니고,
조용한 아이가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아이,
한 번 생각이 시작되면 아주 멀리까지 가는 아이,
친구와 함께할 때 더 빛나는 아이,
혼자 탐구한 뒤 말문이 열리는 아이.
이런 차이는 세심한 관찰 속에서만 보입니다.

두 아이의 사례를 통해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빛난다는 사실을 다시 느낍니다.
그리고 그 빛은 획일적인 프로그램 안에서보다,
아이마다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받을 때 훨씬 더 잘 자랍니다.

아이를 더 빨리 앞서가게 하는 교육보다,
아이의 생각 방식과 강점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는 자극을 주는 교육.
저희 영재발달연구소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생각은 많은데 표현이 아직 서툰 아이”,
“질문이 많고 자기만의 방식이 분명한 아이”,
“또래와는 조금 다르게 반응하는 아이”,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잠재력이 다 드러나지 않는 아이”라면,
먼저 한 번 편안한 관찰 수업으로 만나 보셔도 좋겠습니다.

아이의 현재를 정확히 읽는 일은,
앞으로의 교육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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