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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칼럼_다섯 번째 이야기]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고 싶었는데 왜 아이는 벌써 ‘공부 싫어’라고 말할까요?” — 언어가 너무 빨리 '공부'가 될 때 - by 스토리헤롯 강남점작성일 : 26.03.16

“공부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유아
— 언어가 너무 빨리 ‘공부’가 될 때 -

얼마 전 한 어머니께서 상담을 위해 찾아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아이가 영어가 싫대요. ‘영어 공부하기 싫어요’라고 말해요.”
아이의 나이를 듣고 저는 잠시 놀랐습니다. 아이는 아직 어린 5세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따라오던 아이가 최근 들어 영어 활동 시간이 되면
“공부 싫어요.”
“영어 안 할래요.”라고 말하며 피하려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영어 교육을 시작하시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부모님들 스스로가 어릴 때 영어를 ‘공부’로 배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우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나는 영어를 공부로 배워서 힘들었으니
내 아이 만큼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 주고 싶다.”
그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어 교육이 바로 그 바람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영어 노래도 좋아하고 영어 그림책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이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영어 공부 싫어요.”
부모님들께서는 당황하십니다.
“자연스럽게 배우게 해 주려고 시작한 영어였는데
왜 벌써 공부처럼 느끼는 걸까요?”

상담을 하며 저는 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드리곤 합니다.
“만약 우리가 말을 배울 때 매번 테스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기가 “엄마”라는 말을 처음 할 때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요. 다시 말해 보세요.”
“오늘 배운 단어를 테스트할께요.”
“틀렸어요. 다시 연습하세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그렇게 언어를 배우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듣고, 말하고, 웃고, 실수하면서 언어를 익혀 왔습니다.

유아에게 언어는 원래 ‘놀이와 관계 속 경험’입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유아기의 언어 습득이 관계와 상호작용 속 경험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Jerome Bruner는 아이가 언어를 배울 때 성인이 제공하는 상호작용 환경을 LASS(Language Acquisition Support System)라고 설명하는데요,  LASS는 말 그대로 “언어 습득을 돕는 사회적 지원 체계”를 의미합니다. 즉,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부모나 교사 같은 성인이 대화, 놀이, 반복, 확장된 말하기 등을 통해 언어 발달을 돕는 환경을 말합니다
또한 Vygotsky도 언어 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에서 언어 발달이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유아에게 언어는 원래 공부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그런데 왜 학습식 영어를 한 아이들 중에는 아웃풋이 좋은 경우도 있을까요?
이 지점에서 부모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도 학습식 영어를 하면 아웃풋이 좋지 않나요?”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일찍부터 학습 중심 환경에서 영어를 접한 아이들 중에는 발음도 좋고 문장 표현도 자연스러우며 영어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요?
여기에는 아이의 기질과 발달 특성이 크게 작용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보면 학습 중심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규칙과 목표가 분명한 활동을 선호하는 구조화된 과제를 좋아하는 아이들
-성취 경험이 학습 동기로 이어지는 성취 동기가 높은 아이들
이런 아이들은 반복 학습이나 과제 중심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적응하며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같은 방식으로 배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놀이 속 경험에서 더 잘 배우고
관계 속 상호작용에서 언어가 더 자연스럽게 나오며
부담이 적을 때 표현이 더 활발해집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너무 이른 학습 중심 환경은 언어 자체보다 학습 상황에 대한 부담을 먼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 장면에서 종종 이런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
“영어 공부 싫어요.”
“하기 싫어요.”
라고 말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발달 방식과 학습 환경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어교육을 선택할 때 부모들이 자주 하는 오해-

교육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들께서 자주 가지시는 몇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첫째, 아웃풋이 빠르면 영어를 잘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유아기의 빠른 아웃풋은 종종 기억과 훈련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장기적인 언어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모든 아이가 같은 방식으로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마다 기질과 발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 다른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언어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시작 시기가 아니라 아이의 발달 준비도와 경험의 질입니다.


결국 유아기 언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가?”

많은 부모님들이 영어를 시작한 이유는
아이에게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서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영어는
자연스러운 경험이 되고 있나요,
아니면 벌써 ‘공부’가 되어 있나요?

지금 아이에게 영어는 ‘공부’일까요, ‘놀이’일까요.

영어를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이에게 어떤 경험으로 남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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